유예생 413명・올해 합격자 347명 경쟁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제57회 사법시험 2차시험에 힙격하기 위해서는 5.06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17일 사법시험 1차 합격자 34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과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자 413명이 150명의 최종합격자 명단에 들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5.2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소 경쟁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수차례 2차시험 응시경험을 갖춘 수험생들이 많은 최근 사법시험의 실질경쟁률은 단순 수치상으로 평가할 수 없다. 또 예정대로라면 내후년 시험의 완전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합격을 향한 수험생들의 의지가 여느때보다 뜨거워 숫자 이상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제57회 사법시험 2차시험에 합격하려면 5.06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413명과 올해 합격한 347명이 선발예정인원인 150명에 들기 위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사법시험 2차시험이 치러진 중앙대 시험장.

지난해 치러진 2차시험은 과목에 따라 응시생간 의견차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만치 않은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헌법과 행정법, 상법, 민사소송법 등에서 최근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 부분이나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형법은 문제간 난이도가 컸던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응시생간 점수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 출제였다는 평이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던 과목은 민법이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로 2차시험에 12번째 도전했다는 수험생 A씨는 “지금까지 치렀던 시험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이번 민법시험의 높은 난이도를 설명했다. 이어 “1교시에 치렀던 1문과 2문도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풀었는데 2교시에 3문 시험 문제를 풀면서 멘붕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수험기간이 짧은 응시생들의 경우 더욱 높은 체감난이도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도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과목으로 꼽혔다. 지난해에 이어 수험생들이 잘 보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 특히 2문과 3문이 유난히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험생 B씨는 “즉결심판과 재심 등 수험생들이 잘 보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며 “의외의 출제에 크게 당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난이도의 출제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합격선은 전년에 비해 0.25점 상승한 50.8점, 총점 381.01점을 기록했다. 

한편 제57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오는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치러진다. 합격자 명단은 10월 7일 발표될 예정이며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시행된다. 최종합격자 명단 발표일은 11월 13일이다.